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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통풍 발작, 고요산혈증, A형 간염)

by 바디리더 2026. 6. 11.

회식 다음날 새벽, 발가락 하나 때문에 잠에서 깬 적이 있습니다. 이불이 닿는 것만으로도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고, 처음엔 접질린 줄 알았습니다. 30대 중반에 통풍 진단을 받고 나서야 이 병이 중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난해 통풍 환자 약 49만 명 중 30대 이하가 12만 명을 차지했을 정도입니다.

 

통풍 발작, 직접 겪어보니 이건 단순한 관절통이 아닙니다

새벽 세 시쯤이었습니다. 자다가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불에 덴 것처럼 타오르는 느낌에 눈이 떠졌습니다. 발을 바닥에 딛지 못할 정도였고, 얇은 이불이 스치는 것조차 고통스러웠습니다. 전날 회식에서 고기와 술을 많이 먹었는데 그게 원인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고 통풍이라는 진단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통풍은 중년 남성의 병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했으니까요.

통풍은 체내에 요산(uric acid)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발생합니다. 요산이란 세포가 분해될 때 생성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이 대사되면서 만들어지는 최종 산물로, 정상적으로는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런데 고기, 내장류, 등 푸른 생선처럼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먹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요산이 혈액 안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를 고요산혈증(hyperuricemia)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고요산혈증이란 혈중 요산 수치가 기준치(성인 남성 기준 7.0 mg/dL)를 초과한 상태를 말하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요산이 바늘 모양의 결정을 이루어 관절 주변 조직에 침착됩니다. 이것이 면역 반응을 촉발시켜 극심한 통증과 부종을 유발하는 것이 통풍 발작입니다.

한 가지 오해가 있는데,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통풍 발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진단 초기에 "내 요산 수치가 높으면 바로 통풍인가?" 하고 혼란스러웠는데, 실제로는 고요산혈증이 있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혈액 검사로 요산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수치가 높다고 곧바로 통풍으로 단정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통풍을 단순한 일시적 통증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요산 결정이 관절에 계속 쌓여 연골과 뼈를 손상시키는 통풍 결절(tophi)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통풍 결절이란 요산 결정 덩어리가 관절 주변 피부 아래에 단단하게 뭉쳐 형성된 것으로, 외형상으로도 드러날 만큼 커지면 관절 기능 자체를 훼손합니다. 더 나아가 신장에 요산이 쌓이면 요로결석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동맥 경화 같은 심혈관 합병증과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관리해보니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음주 빈도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음주 후 요산 수치가 눈에 띄게 오른다는 걸 직접 수치로 확인하면서, 술자리 빈도를 스스로 조절하게 됐습니다. 퓨린 함량이 높은 내장류나 고등어, 꽁치 같은 등 푸른 생선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함께 실천했습니다.

통풍 관리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음주 빈도와 음주량 조절 (요산 배출을 직접 방해하는 알코올 제한)
  • 퓨린 고함량 식품 제한 (내장류, 등 푸른 생선, 붉은 육류)
  • 수분 섭취 증가 (하루 2L 이상 권장, 요산 배출 촉진)
  • 혈액 검사로 정기적 요산 수치 모니터링
  • 필요 시 의사 처방에 따른 요산 저하제 복용

 

고요산혈증과 A형 간염, 30대가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

제 주변에 비슷한 증상을 겪는 지인이 있었습니다. 저도 진단받기 전까지는 통풍이 30대에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30대 이하 통풍 환자가 12만 명이라는 수치를 접했을 때 바로 그 지인들에게 공유했습니다. 결국 두 명이 검사를 받았고, 둘 다 고요산혈증을 확인했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수치는 이미 높아져 있던 겁니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통풍과 고요산혈증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식단의 변화가 있습니다. 최근 청소년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탕후루, 흑당 버블티, 마카롱 같은 고당 디저트 소비가 크게 늘었는데, 과당(fructose) 과잉 섭취도 요산 생성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당이란 과일이나 액상과당에 포함된 단순당으로, 포도당과 달리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 생성을 직접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류 권고 섭취량은 50g 이하인데, 탕후루 하나에만 20~25g이 들어있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

탕후루가 국정감사까지 소환될 만큼 사회적 우려를 받는 것에 대해, 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마카롱이나 쿠키, 흑당 버블티도 탕후루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당 함량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특정 식품만 문제로 지목하는 방식은 당 과잉 섭취라는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식품 선택 문제로 좁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탕후루만 안 먹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A형 간염 이야기도 제 경험과 직결됩니다. 사실 이 내용을 접하기 전까지는 A형 간염 예방 접종이 국가 필수 예방 접종 항목에 추가된 게 2015년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A형 간염(Hepatitis A)이란 A형 간염 바이러스(HAV)가 간세포에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간질환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감염자의 배변으로 오염된 환경을 통해 전파됩니다.

2015년 이전에 태어난 20~30대는 영유아 시기에 예방 접종 대상이 아니었고, 현재 항체 보유율이 20대 12.6%, 30대 31.8%에 불과합니다(출처: 질병관리청). 이렇게 항체 보유율이 낮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위생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감염되면서 면역을 획득했지만, 위생 환경이 개선된 이후 자란 세대는 그 기회가 없었습니다. 저도 확인해보니 항체가 없었고, 접종을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당연히 면역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꽤 의외였습니다.

30대는 건강 이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통풍이든 A형 간염이든, 증상이 없다고 괜찮은 게 아닙니다. 혈액 검사로 요산 수치와 A형 간염 항체 여부를 한 번씩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직접 수치를 보고 나면 막연한 경계심보다 훨씬 실질적인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저는 그렇게 달라졌고, 주변 지인 두 명도 그 계기 하나로 조기에 고요산혈증을 발견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거나 검사가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youtu.be/oMVu4MOdH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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